'아름다운' 밤이에요
예상을 훌쩍 넘겨 보름 만에 겨우 발급된 여권을 찾는 데만 1시간 40분이 걸렸다는 사람까지 봤다.
한해 500만권 수준이던 여권 발급은 2021년 67만권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9월 150만권을 회복했다.평소 워라밸 좋기로 유명한 조폐공사의 조직문화.
미리 생산해뒀다가 신청이 들어오면 조폐공사 여권발급과에서 정보만 얹히면 된다.과연 워라밸 좋기로 유명한 조폐공사답다.그리고 올 1월에만 53만권이 발급됐다.
추가 채용은 아예 없었다.이미 지난해 12월 서울 은평구청 야간 민원실 민원의 90% 이상이 여권 관련이었다.
심지어 신혼여행을 제때 못 갔다는 사연도 있다.
그렇다고 기존 인원이 밤이든 주말이든 집중적으로 근무해 늘어난 물량을 소화한 것도 아니다.충분히 예상된 상황이었던 만큼 여권 발급 업무를 담당하는 한국조폐공사가 보다 유연하게 대처했더라면 약간의 지체는 있었을지언정 불과 한 달 만에 발급에 걸리는 시간이 세 배 이상 늘어나지는 않았을 거란 얘기다.
발급 업무를 대행하는 구청 창구에서 두세 시간 기다리는 건 기본이고.사측과 노동자 간에 다툼의 여지는 있으나 원론적으론 일이 없으니 사람을 줄인 걸 뭐라 할 수는 없다.
지난해 12월 중순만 해도 4일로 안내하던 소요 기간은 평일 기준 8~10일로 늘었다.뭐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